흰 머리가 많이 늘었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그냥 앞머리를 빗으로 훑으면 흰머리가 대충 가려졌는데, 
이젠 아무리 해도 안가려지네. 그냥 포기.ㅜㅜ

문득 두보의 시 春望의 구절이 생각난다.
 白頭搔更短(백두소갱단) 
 渾欲不勝簪(혼욕불승잠)
 흰 머리는 긁을수록 계속 짧아져서
 다하여 묶어도 비녀를 이기지 못하네.

염색을 해야 될래나, 아니면 모자를 쓰고 다녀야 될래나.

by 파지올리 | 2010/05/21 21:46 | 트랙백

세계의 명 피아니스트 25인

 http://arts.joins.com/news/article.asp?total_id=4077669 

그리 썩 마음에 드는 선정은 아닌 듯. 하지만 이런 글은 대부분 글쓴이의 
주관이 크게 반영되기 마련이므로 글쓴이의 취향을 존중해 줘야겠지.
일부 피아니스트에 대한 추가적인 코멘트 몇마디.

- 마르타 아르헤리치 

 담배 골초로도 유명. 젊었을 때에는 남성 편력이 장난 아니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뜬소문인지 모르겠음. 나이가 들면서 그나마  좀 부드러워졌지만
 과거에는 작곡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빠른 타건과 정열적으로 밀어붙이는 
 유명 또는 악명이 높았음.  객관적인 해석보다는 자기만족적인 연주를 하는
스타일인지라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는 연주자. 초기 연주를 보면 너무 빨리 
연주하다가 음렬이  뭉개지거나 치다가 스스로  흥분해서 폭주하는 경우가 
다반사.


-  에마누엘 엑스

아르헤리치와 완전 반대의 스타일로 좋게 말하면 섬세한 연주, 안좋게 
말하면 너무 연약하고 간드러진 타건. 아르헤리치와 성별이 바뀐건 아닐까? 
스타일상 라벨이나 드뷔시 쇼팽 등에 특화된 연주자. 하지만 하이든
소나타도 연주하고 최신 현대 작곡가들의 음악도 연주하는 등 레파토리가
무척 다양하지. 한국에서는 김영욱 요요마와 함께 결성한 액스-김-마
트리오 덕분에 알려짐.


- 다니엘 바렌보임. 

연주자로서도 유명하지만 마누라였던 첼리스트 자끄린느 뒤프레가 불치병에 
걸리자 냉정하게 버린 것으로도 잘 알려짐. 연주 실력이나 스타일보다 좋지 않은
이미지 때문에  바렌보임 연주를 안듣는 사람이 많음(나는 아님). 
요샌 피아노보다 바그너 오페라 지휘자로 더  잘 알려져 있지.


- 안드레이 가브릴로프 

소비에트 시절 소련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탄압을 받았음. 그래서 현재 국적은 
러시아가 아니라 독일. 다소 의도적으로 기존과 다른 튀는 해석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 음악팬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림. 음반에 따라 
연주력의 기복이 다소 심한 편.

- 엘렌 그리모  

  개인적으로 이 언니의 라흐마니노프 해석을 가장 좋아함.  한마디로
  힘이 있으면서도 섬세함을 잃지 않는 연주. 열정적으로 연주하면서도 아르게리치
  처럼 자기도취에 빠지지는 않는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음.
  다만 헤어스타일을 좀 바꾸면 좀더 예뻐 보일 것 같은데, 그런데 별 관심이 없는 듯.

안젤라 휴이트

- 하이페리온이 자랑하는 바흐 스페셜리스트. 글렌굴드나 로잘린 투렉처럼 연주자가
스스로 바흐라는 작곡가에 꽂혀서 자연스럽게 스페셜리스트가 됐다기 보다는 음반사인 
하이페리온에 의해 다소 의도적으로 스페셜리스트로 기획된 피아니스트. 쿠프랭이나 라벨 
등으로 외도를 시도했으나 큰 재미를 보지는 못함. 그러나 시작이야 어쨌건 바흐 
스페셜리스트로서의 가치는 충분한 연주자. 아마 역대 바흐 스페셜리스트 가운데 가장 정격에
가까운 연주를 들려준다고 생각함. 다만 박력이 다소 약하고 기존의 독창적인 타건과 해석을
내놓은 바흐 스페셜리스트(굴드 투렉 니콜라예바)들에 비하면 다소 기계적이고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음.

에프게니 키씬 

- 어렸을 때부터 '나이에 비해서' 잘치는 수준이 아니라 이미 완성된 피아니스트로  
봐도 손색이 없는 신동. 콩쿠르나 음악학교등으로 간판을 세우지 않은건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 과연 누가 저런 천재를 감히 가르치려고 했을까? 지금도 티켓파워는 거의 세계 1위라고
봐도 될 정도의 인기 피아니스트. 다만 어렸을때 너무 많은 것을 이룬 탓인지 나이가 들면서
다소 퇴색한 느낌. 정규 교육을 많이 받지 않고 공연 위주로 생활한 탓인지 전집이나 새로운 
레파토리 발굴같은 학구적인 측면이 별로 없음. 자기한테 맞는 곡이나 콘서트에서 잘 팔리는
유명한 곡만 계속 친다는  비판도 있음.

랑랑

- 뛰어난 기교에 비해 깊이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 피아니스트인데, 
약간은 편견이라고 봄. 아직 30도 안된 연주자라는 것을 감안할 것.
애초에 보여주기가 중요한 페스티벌 연주로 출세한 연주자라 그런지
쇼맨쉽을 많이 부리는 연주를 하긴 하지만 기본기는 잘 갖춰져 있음.
나이를 좀 먹으면 크로스오버나 재즈로 빠질 가능성이 많아 보임.


마리아 호앙 피레

- 개인적으로 이분의 모짜르트 소나타 전집은 최고의 모짜르트 스페셜리스트인
  잉글리드 헤블러를 능가한다고 생각함. 튀거나 경망스럽지 않고 엘레강스한 연주 
 는 호앙 피레의 이음동의어. 어떻게 똑같은 피아노에서  이런 맑은 소리를 낼 수 있는지 궁금함. 
  다만 기교가 돋보이는 스타일은 아닌지라 레파토리가 넓지는 않은 듯.


백건우 

- 10살때 그리그 협주곡을 연주한 신동이었지만 현재는 좀더 학구적인 연주를 들려줌. 레파토리도 
  굉장히 넓고 월척까지는 아니라도 항상 수준급 이상의 연주를 들려주는 연주자. 2살 위의 영화배우 
  윤정희랑 결혼했는데, 북한에서 이 둘을  납치하려고 했다더군. 공작정치가 성행하던 시절이라 
  진짜 그런 시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음. 

마우리치오 폴리니 

- 기교의 교과서라고 불리지. 아무리 어려운 곡도 이사람이 치면 쉬운 곡이 됨. 
  스승인 미켈란젤리 밑에서 아르게리치와 폴리니라는 대박이 나왔는데, 두 사람의 스타일은 
완전 정반대(사이도 별로 안좋았다지.). 폴리니는 악보에 나온 음표와 세세한
기호 하나하나까지 모두 챙긴 자기 스승의 장인기질을 그대로 물려받은 반면 아르헤리치는
 정 반대의 스타일로 나갔지.
 한편으로 폴리니는 너무 기계적인 완성도만을 지향한 나머지 감정이 실리지 않는다는 
평을 듣는데 나도 이런 평에 어느 정도 공감.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사람 음반은 안삼. 
피아노 공부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딱 좋은 연주자일 듯.

그리고리 소콜로프

- 은둔 측면에서 글렌굴드 못지 않은 연주자. 하지만 이분의 연주는 글렌굴드처럼 4차원 세계를
지향하기 보다는 정통적인 해석에 좀더 닿아 있고 은둔 후 레코딩만 했던 굴드와 달리 주로 
콘서트에서 자신의 생존-_-을 확인시켜줌. 기사에 나온 쇼팽의 전주곡도 훌륭하지만  op. 25만
녹음된 쇼팽의 연습곡이나 디아벨리 변주곡도 발군의 명연. 개인적으로 이 분의 디아벨리 변주곡을
들은 후 다른 연주자의 디아벨리 변주곡은 듣지 않게 되었음.

안드라스 시프 

- 휴이트여사와 더불어 또 한명의 바흐 스페셜리스트. 그런데 쉬프의 터치는 부드럽고 모가 나지 
않은 편이라 해상도/분리도가 높은 연주가 필요한  바흐 곡에는 잘 안맞을 것 같음.
실제로 젊은 시절 연주는 너무 쉽게 가서 뭔가 특징이 없어 보였는데, 좀더 나이가 든  후
최근 연주를  들어보니 그런 스타일로도 얼마든지 훌륭한 바흐연주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더군. 나이를 먹을수록 기대되는 연주자.


저기 리스트에서 빠진 연주자 가운데 두어명 추가해 보면,

졸탄 코치슈 

- 다른 작곡가의 곡은 코치슈보다 더 잘 치는 연주자가 있을지 모르지만   
벨라 바르토크의 연주는 코치슈를 따를 연주자가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음! 8장의 CD로 발매된 그의 바르토크 전집은 정말 기념비적인
성과물. 그렇다고 코치슈가 바르톡만 잘치는 연주자는 결코 아님. 설마  
그 얼마 안되는 바르톡 곡만 가지고 유명해 졌겠어.ㅋㅋㅋㅋ

다만, 전반적으로 빠른 속도감을 지닌 피아니스트인지라 작곡가에 따라
연주의 품질은 다소 차이가 있음. 바르톡이나 리스트 연주는 정말
지존급인 반면 라흐마니노프나 바흐의 연주 등은  개인적으로 좀 거시기함.



임동혁

- 대부분의 연주자 처럼 처음에는 쇼팽등의 연주로 유명해졌는데 최근(2008년)에는
골드베르크 변주곡도 연주했더군. 스타카토 주법으로  분리도를 추구한 연주였는데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았음.
18살때인가 퀸 엘리자베스 콩쿨에서 3위했는데 심사결과에 불만을 품고 수상과 
수상자 자격을 포기해 버렸지. 05년에 쇼팽 콩쿨에서도 3위했는데 그 때에는 
별 말없이 받았더군. ㅋ 랑랑과 비슷한 연배인데 랑랑보다 좀더 진지한 해석을
추구함. 정말 기대되는 피아니스트.
형 임동민도 꽤 유망한 연주자였는데 아쉽게 최근에 대학교수로 길을 
바꿨더군.

레슬리 하워드

- 하이페리온의 말도 안되는 기획(특히 경제적인 측면에서)인 리스트의 피아노곡
전곡 출반의 주역. 거의 15년에 걸쳐 94개의 음반을 내놓았는데 이 시리즈로 인해
하워드는 무명의 피아니스트에서 20세기말 최고의 리스트 스페셜리스트로 등극.
음악팬을 위한 기획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학문의 집대성을 위한 기획이라고 말하는게
더 어울릴듯한 이 음반작업의 취지대로 하워드의 연주는 정말 교과서적인 연주를 들려줌.

하워드는 청중을 상대로 한 콘서트에 어울리는 개성과 액센트가 넘치는 스타일리스트라기보다는
진지하고 학구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연구형 연주자. 추후에 라흐마니노프,
클레멘티같이 피아노 음악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작곡가의 또다른 전집을 기대함.

이글루스 가든 - 클래식 음악 듣기

by 파지올리 | 2010/03/30 00:54 | 클래식 음악 | 트랙백

우분투 리눅스 사용소감.

리눅스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었네. 앞으로 버리기 아까운 리눅스 사용팁은 여기다 메모해 놓으려고.ㅋㅋ

2달전 까지만 해도 처치곤란한 CPU와 보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로 고민을 하고 있었지.
버리자니 아깝고 팔자니 엄두가 안나고 남 주자니 후진거 줬다고 욕만 먹을 것 같은 
Sempron3000(AMD 754보드), DDR1 768MB(512+256),  Geforce 6100 GPU가 내장된 보드. 

마침 누가 80G짜리 IDE HDD를 버린다고 하길래 덥썩 얻어다가  우분투 리눅스를 깔아봤어.
ODD가 없어서 할 수 없이 메인컴퓨터에 있는 DVD-RW를 잠시 빌려서 깔았음. 

 * 리눅스 화면. 큰 숫자는 이모씨의 청와대 잔여-_- 거주기간.

우분투 설치는 별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쉽네. 리눅스 중에서도 쓰기 쉬운 OS를 지향하는 
우분투인지라 윈도우즈 설치보다 오히려 더 쉽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고 설치속도도 빨라. 
우분투는 처음 설치시에는기본적인 것만 깔리고 기타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은 추후에 추가할 수 있지.

문제는 설치가 아니라 설치 후에 윈도우에 길들여져 있는 나의 습성이 이 미지의 os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까 였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대만족. 거의 완전히 폐품으로 만든 컴퓨터인데, 리눅스를 깔아놓으니 이제 
윈도우7이 깔려 있는 메인컴퓨터(페넘II- X3)를 언제 연결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리눅스에 익숙해져 
버렸네. 지금은 메인컴퓨터의 OS를 아예 리눅스로 바꿔버릴까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어. 설마 그러겠냐만.ㅋㅋ

여튼 나같은 일반유저가 리눅스를 아무 불편없이 쓰고 있다는건 전문가나 개발자 입장이 아니라 일반사용자용
OS로서 리눅스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거야

일반유저 입장에서 본 리눅스의 장점은.

1. OS와 어플리케이션이 대부분 공짜다 - 하도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다 보니 공짜라고 말해봐야 시큰둥한
   사람들이 많을테니,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고-_- 쓸 수 있다'라고 표현하는게 더 나을래나. 
2. 낮은 사양에서도 잘 돌아간다 - 셈프론3000, 램 768MB의 클래식-_- 사양에서도 쓰는데 아무 지장이
    없네. 후진국이나 개도국에 IT지원을 할 때, 위도우 스타터버전과 같은 같지도 않은 OS대신 리눅스를 
    메인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싶어.   다만 아무래도 메모리가 적다보니 게임이나 virtualbox같은 헤비 프로그램을 
   돌릴 때에는 느릴 수밖에 없음.
3. 자기 취향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 본인이 한 일주일쯤 부지런히 사이트 찾아다니면서 복잡한 
   스크립트  고치고 프로그램 지우고 깔고 할 열정과 내공이 있다면 다른 사람은 아무도 흉내내지 못하는
   자신만의 OS를 구축할 수 있어. 다만 우분투는 사용하기 쉬운 대신 유저의 취향을 맞추어 변모하는 능력은 
   다소 부족해.

물론 단점도 있지.

1. 게임 & 멀티미디어 - 설명 생략해도 되겠지?
2.  ActiveX 폭탄-_- - 역시 설명 생략해도 될 듯.
3. 윈도우즈용 S/W가 꼭 필요한 경우 - 푸바나 한글과 같은 프로그램, 네비, mp3, 전자사전, 핸드폰 
   등의 전자기기에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들(리눅스용 한글은 아시아눅스 배포판에서만 잘돌아감).
4. 한글지원 문제 - 크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역시 상황상황 한글에 대한 문제가 나타남.

데스크탑 OS로서 리눅스의 가능성은 어떻게 저 단점들을 극복하면서 장점들을 극대화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보면 되겠음.

by 파지올리 | 2009/10/11 11:25 | 리눅스 | 트랙백

헨델시대의 라이벌 가수, 쿠초니와 보르도니.

 최근까지 몇몇 아리아를 제외하고는 거의 사장되다시피했던 헨델의 오페라가 세실리아 바르톨리, 르네 야콥스, 크리스토프 루세 등등의 학구적인 연주자들에 의해 다시 부활하게 된건 정말 기쁜 일이야. 20살때 작곡된 그의 유일한 독일어 오페라 알미라까지도 복원되었지.

현존하는 것만 46편에 달하는 헨델의 오페라는 거의 오페라 세리아(굳이 한국말로 하자면 정가극)라는 천편일률적인 스타일로 작곡됐어. 하지만 리날도, 아리오단테, 알치나, 파르테노페 같은 작품들은 음악적으로 손색없는 걸작일 뿐만 아니라 연출력만 받쳐준다면 오늘날 공연이 되더라도 충분히 흥행성을 갖춘 작품들이야.
그리고 타메를라노에서는 역사상 최초로 '테너'가 등장하고, 파르테노페는 천편일률적인 오페라 세리아의 장엄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거의 코믹오페라에 가까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고 있고.

헨델뿐만 아니라 라모, 비발디, (알렉산드로)스카를라티 등의 바로크 작곡가들의 오페라가 모두 악보의 먼지를 털고 공연장에서 스튜디오에서 연주되고 있어. 앞으로 헨델의 경쟁자로만 알려져 있는 보논치니나 헨델과 동시대에 이탈리아에서 크게 성공했던 하세의 오페라도 부활됐으면 좋겠어.

헨델의 오페라에 대해 이해를 하려면 물론 음악자체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겠지만 헨델 당시의 음악계의 분위기에 대해 알고 있어야 좀더 깊은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거야. 헨델시대의 두 프리마돈나, 프란체스카 쿠초니와 파우스티나 보르도니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헨델의 오페라에 대해 잠깐만 이야기하고 넘어갑시다. 

                                  


         * 프란체스카 쿠초니(왼쪽)와 파우스티나 보르도니. 둘은 당대 최고의 소프라노이자 라이벌이었다 - 위키에서 퍼옴.


헨델을 논할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게 바로 동시대의 또 한명의 위대한 작곡가인 요한 세바스찬 바흐(이하 바흐)와의 비교지. 보통 바흐를 평할 때에는 역사상 최고의 작곡가(중 한사람)이라고 말하지만 헨델에 대해서는 단순히 바로크 후기를 풍미했던 작곡가라고 평한다고. 분명 바흐를 우위에 두고 하는 말이지.

다음 단락에 비교해 놓았듯이, 확실히 두 사람의 음악은 매우 대조적이야.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헨델의 음악을 단지 '당대의 초상화'정도로 평가하는 것은 좀 억울한 측면이 있어. 바흐의 음악이 바로크적인 작곡법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수준을 보여준다면 헨델의 오페라와 성악곡은 당대의 극음악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거든. 

바하에 대해 이야기하는게 이 글의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성악분야에만 국한해서 비교해 보자면, 바하의 성악곡은 결혼칸타타나 커피칸타타와 같은 약간의 작품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종교음악이야. 주로 교회에 속한 합창단과 가수들을 위해 씌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그런데, 문제는 이들 합창단과 가수가 전문적인 성악인이 아니라 거의 아마추어에 가까운 사람들이었다는 거지. 따라서연주자로서 이들의 능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고, 바하는 좀더 기악적이고 대위법적인 복잡성을 통해서 음악적인 효과를 구현할 수밖에 없었던 거야.

반대로, 헨델에게는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포진해 있었어. 헨델의 전성기시절 그가 세운 왕립 음악아카데미에서 활동했던 소프라노 프란체스카 쿠초니, 파우스티나 보르도니, 카스트라토 프란체스코 세네시노, 안토니오 발디 등의 가수들은  영국뿐만 아니라 전유럽차원에서 평가하더라도 당대 일급의 가수들이었다고. 따라서 헨델의 음악은 이 탑클래스 가수들의 역량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작곡되었어. 대위법보다는 화성적인 양식을 통해 좀더 부르기 좋게 선율선이 분명한 단순한 구조로 작곡되었고, 관현악 반주는 바하의 관현악처럼 치밀하게 배치되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보다는 성악을 보조하는 역할에 치중하고 있다고.

야.....그럼 헨델은 복받은거고 바하는 운이 없었던 거네? 천만의 말씀이야.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거저 노래를 불러주겠는가? 당연히 이들의 콧대는 작곡자마저 깔볼만큼 하늘을 찔렀지. 자신의 가창력을 과시하기 위해 작곡가에게 수시로 악보와 대본의 수정을 요구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연주를 거부하거나 자기 마음대로 바꿔 부르기도 했다고. 이는 헨델뿐만 아니라 당대의 거의 모든  오페라작곡가들이 처한 현실이기도 했는데,  이들의 등쌀 때문에 오페라에서 극의 분위기와 노래의 분위기가 따로 놀기 일쑤였고 가수들이 맡은 배역의 비중과 등장횟수를 일일이 배려하다 보니 어이없는 설정이 등장하고 스토리는 도저히 앞뒤가 맞지 않는 막장드라마-_-급으로 전락하기 일쑤였어.

오늘날 헨델을 위시한 바로크 오페라나 모짜르트의 초기 오페라가 잘 연주되지 않는건 바로 당시의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아. 
(모짜르트의 초기 오페라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의 예전글 참조.)  이처럼 극음악으로서 구제하기 힘든 약점을 가진 바로크 오페라를 오늘날 효과적으로 연출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요구되는데, 아무리 화려하고 아름다운 아리아가 넘쳐난다고 해도 연결도 잘 되지 않고 별다른 극적인 내용도 없는 오페라를 3시간씩 듣는 것은 오늘날 관중 입장에서 결코 유쾌하지 않기 때문이야. 그나마 헨델은 가수들과 정면대결을 마다않는 강한 성품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그의 오페라가 누더기 시나리오를 덧씌운 묘기경연으로 전락하지는 않은거라고. 

그런데, 오토네, 로델린다, 아드메토 등을 작곡하던 시절의 헨델에게는 또 다른 문제거리가 있었어. 쿠초니와 보르도니 세네시오 등등의 명가수들이 자기가 최고라는 자부심때문에 무대에 설때마다 자꾸 서로간에 라이벌 의식을 드러냈다는 거야. 쿠초니, 보르도니, 세네시오 등등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 경쟁에 각자의 팬들까지 합세를 하면서 더 시끄러워져. 특히 쿠초니와 보르도니의 라이벌의식은 나중에 불상사로 이어지기까지 한다고. 자신의 라이벌 가수에 대한 악선전(요새로 치면 악플)을 퍼뜨리고 노래를 하고 있을 때 야유를 보내는 등 오늘날 아이돌그룹의 X순이분들 못지 않은 활약을 보였던 모양이야. 

그래서 헨델은 이 뛰어난 두 여가수를 동시에 오페라에 등장시키기 위해 무척이나 애를 써야 했어. 두 가수에 의해 초연된 헨델의 아드메토같은 오페라를 보면 두 사람의 배역은 음역과 음표수까지 거의 똑같이 맞춰져 있고, 배역도 아주 공정하게 배분되어 있다고. 

이 두사람의 라이벌의식이 노골적으로 표출된 사건이 보논치니의 '아스티아낙스' 공연때 발생하고 말았는데, 무대에 오르기 전에 이 두 사람은 말다툼을 벌이다가 급기야는 서로 머리끄덩을 잡고 싸우는 수준으로까지 가게 되지. 이 두사람은 주위의 만류로 간신히 무대에 올라서 노래를 하면서도 서로 계속 째려보면서 견제를 했다고 하는데, 문제는 이 곳에 웨일즈의 왕녀였던 캐롤라인공주가 참석해 있었다는 거야. 이런 품위있고 중요한 자리에서 개싸움을 해댔으니 두 사람은 당연히 가쉽의 대상이 되었고, 나중에 영국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되는 존 게이(John Gay)의 거지의 오페라(The Beggar's Opera)의 모티브가 되기도 하지.

이 사건은 1727년에 일어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헨델은 이 두사람을 이듬해(1728)까지 무대에 올리지. 아마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일거야. 1728년 사실상 헨델의 왕립오페라단이 문을 닫고 영국에서 이탈리아 오페라의 인기가 식게 되자 두 사람은 영국을 떠나게 되는데, 그 후에 둘이 한무대에 섰다는 기록은 없어. 

도대체 두 사람의 노래 스타일은 어땠을까? 두 사람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 볼 수 없는게 무척 아쉽기는 한데, 대체로 쿠조니는 꾸밈없이 솔직하고 애처로운(마초근성을 자극하는ㅋㅋㅋ) 목소리에 풍부한 표현력을 지녔다고 하네. 반면 보르도니는 거의 메조에 가까운, 소프라노로서는 높지 않은 음역을 지녔지만 뛰어난 발성능력과 화려한 음색을 지니고 있었다고 하네. 표정연기도 탁월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단어를 발성해야 되는 레치타티브나 빠른 아리아에서 강점을 보였고, 특히 E(미)음이 강조되는 E/A 장조/단조의 음악을 잘 불렀다고 해. 

이렇게 뜬구름 잡듯이 써놓은 이야기만 가지고 두 사람의 스타일을 비교하는건 어불성설이겠지만, 대체로 각자에게 맞는 배역과 음악이 따로 있었던건 분명한 듯 해. 그 덕에 그렇게 사이가 나빴음에도 같이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었을테고. 그런데, 이 두사람의 라이벌 관계는 과장된 측면이 있어. 요새나 지금이나 이슈거리를 찾아다니는 찌라시언론들. 언론은 이 두사람의 라이벌 관계를 왜곡을 곁들여 확대재생산하는데 일조를 했는데, 실제로 사이가 아주 나빴던건 가수 본인들 보다는 팬들이었다고 하지.

한편 노래실력과 별도로 무대에서의 연기력은 보르도니가 더 나았다고 하는데, 보르도니에 비해 쿠초니의 외모가 그리 돋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평이 나온 것 같기도 해. 게다가 쿠초니는 당시 기준에서 봤을 때 싼티가 물씬 나는 요란한 의상으로도 악명이 높았지.

헨델시절 이렇게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두 사람은 이후 어떻게 됐을까?

영국을 떠난 명가수 쿠초니와 보르도니는 매우 상반된 인생을 살게 되지. 1696년생으로 보르도니보다 1살가량 위였던 쿠초니는 대략 1740년대까지 활약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1930년대에 다시 영국에 와서 이탈리아 오페라 무대에 서기도 했어. 그러나 이 때에는 까를로 브로스키(파리넬리로 더 잘 알려진 카스트라토 가수)와 같은 쟁쟁한 신예들에게 밀려서 예전처럼 크게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네. 지나치게 오만한 성격과 사치벽때문에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늘 빚을 지고 살았어. 결국 기량이 쇠퇴해서 더이상 무대에 설 수 없게 된 후에는 빚에 쪼들려 비참하게 죽었지. 말년에는 단추 만드는-_-일을 했다고도 하는군. ㅉㅉㅉ....

쿠초니와 반대로 보르도니는 매우 평온한 일생을 보냈는데, 당대의 유명 오페라 작곡가였던 요한 아돌프 핫세(Johann Adolph Hasse)와 결혼한 후 그가 작곡한 오페라의 프리마돈나로 많이 활약했지. 가수로서의 경력도 쿠초니보다는 훨씬 길었는데, 60을 훌쩍 넘긴 1760년대 초반까지도 그녀가 무대에 섰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자기관리를 상당히 잘했던 모양이야.

by 파지올리 | 2009/08/13 00:21 | 클래식 음악 | 트랙백

고레츠키의 교향곡 3번 '슬픔의 노래'

고등학교때쯤인가? 그 때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별 느낌이 없이 넘어갔는데,
최근에 차 몰고 가다가 라디오에서 나오는 것을 듣는데 그대로 귀에 감기더군.
바로 인터넷 뒤져서 구매.


* 고레츠키의 교향곡 3번 슬픔의 노래 - 도날드 루니클즈(지휘), 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 크리스틴 브루어(소프라노)


헨리크 고레츠키(Henryk Gorecki, 1933~)는 한국에서 그리 많이 알려진 작곡가는
아닌데, 모국인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미주에서는 크지스토프 펜데레츠키
(Krzysztof Penderecki), 비르톨트 루토슬라프스키(Witold Lutosławski )와 더불어
폴란드 현대 음악의 트로이카로 불리고 있다고.

폴란드에서 쇼팽이나 시마노프스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훌륭한 작곡가들이
많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오스트리아와 러시아에 분할점령을 당한 이후에 약소국가로서 격은
폴란드의 상흔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그들의 많은 작품이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고, 오
늘 소개할 교향곡 3번도 바로 그런 작품중 하나. 

다른 두 거장과 마찬가로 고레츠키도 초기에는 무조음악, 음렬작법 등을 적용한
아방가르드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썼는데, 1969년 칸티쿰 그라두움 이후
좀더 단순하고 이해가 쉬운 작법으로 선회를 했다고.

1976년 씌어진 교향곡 3번은 소프라노 독창과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인데 아우슈비츠에서
희생당한 폴란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일종의 진혼음악이야.
음악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그의 대표작이 된 이 교향곡 3번은 1991년 미국의 클래식
빌보드차트에서 31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도 하지.

보통 칸티쿰 그라두움 이후의 고레츠키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할때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라는
용어가 뒤따르는데, 이 미니멀리즘은 Minimal이라는 단어 그대로 곡을 구성하는 단순한 최소의
음형단위를 정의한 뒤 이 음형을 계속 반복시키거나  점진적인 변화를 주면서 전체 음악을
구성하는 작법이지.  얼핏 생각하면 주제만 있으면  아주 손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이 기법을 가지고 효과적으로 음악을 표현해 내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아.
미니멀리즘을 논하는게 이 글의 목적은 아니니 소개는 이정도로 하고.

고레츠키의 음악이 미니멀리즘의 기법들을 많이 참조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통적인 화성법/대위법과
통작기법도 충분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그를 필립 글래스나 스티브 라이히같은 진성-_-
미니멀리스트라고 할 수는 없어.

교향곡 3번을 주의깊게 들어보면 그의 음악의 특징을 바로 알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각 악장마다
기본적인 음형을 큰 변화나 전개가 없이 계속 반복을 시키고 있어. 하지만 음형 자체는 반복이 될지라도
악기 편성과, 템포, 강약을 적절히 변화시켜주고 있기 때문에 50분이 훨씬 넘는 연주시간에도 불구하고
별로 단조롭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이하 자세한 악곡설명과 노래가사는 아래 내용을 참조.

제1악장 Lento / Sostenuto tranquillo ma cantabile

15세기 후반 성 십자가 수도원의 애가

폴란드 성 십자가 수도원의 애가(Lamentation - Stabat Mater). 예수을 잃은
마리아의 슬픔이 담겨있다. 예수의 죽음을 바라보는 성모의 슬픔(Stabat Mater)
이라는 테마는 카톨릭 종교음악의 중요한 레파토리중 하나지.

Synku miły i wybrany,
Rozdziel z matką swoje rany,
A wszakom cię, synku miły, w swem sercu nosiła,
A takież tobie wiernie służyła.
Przemów k matce, bych się ucieszyła,
Bo już jidziesz ode mnie, moja nadziejo miła.
Lament świętokrzyski

(English  translation)
    My son, my chosen and beloved
    Share your wounds with your mother
    And because, dear son, I have always carried you in my heart,
    And always served you faithfully
    Speak to your mother, to make her happy,
    Although you are already leaving me, my cherished hope.

(한역 - 영어로부터 중역)

내가 택한 사랑하는 아들아,
너의 상처를 너의 엄마에게 나누어주렴.
사랑하는 아들아, 항상 너를 가슴속에 품었고
또 항상 진심으로 너를 섬겼으니,
나의 소중한 희망, 너는 이미 나를 떠나고 있지만.
너의 엄마가 기뻐하도록 말을 해보렴.

관현악의 저음부에서 주제가 제시되고 이 주제가 특별한 변화나 발전이 없이
일정한 패턴으로 계속 반복이 돼. 다만 점점 악기들이 가세하면서 소리가
풍성해지고. 고음부에서도 주제가 나타나면서 대위법적인 진행이 나타나기도 
하다가  모든 악기들이 일제히 연주하는 클라이맥스로 이어져.
베토벤의 교향곡 4번 초반부에 나오는, 저음에서 시작된 주제가 클라이맥스로 
이어지는 점층과정을 연상하면 될거야.
중반 이후에 소프라노 독창이 잠깐 등장하면서  이 애가를 부르지.

제2악장 Lento e Largo / Tranquillissimo

폴란드 짜코파네(Zakopane)의 게쉬타포 본부의 지하실 벽에 낙서된
기도문. '18세 헬레나 반다 블라추지아코프스키'란 서명이 남아 있다지.

벽에 쓴 낙서 답게 짧고 소박하지만 사람을 숙연하게 만드는 내용이야.
비록 마리아가 헬레나양을 지켜주지는 못한 것 같지만 이 교향곡 3번을
통해 그녀의 기도는 불멸로 남게 됐지.

Mamo, nie płacz, nie.
Niebios Przeczysta Królowo,
Ty zawsze wspieraj mnie.
Zdrować Mario, Łaskiś Pełna.

(English)
No, Mother, do not weep,
Most chaste Queen of Heaven
Support me always.
"Zdrowas Mario." (= Ave maria)

(한글 - 영어에서 중역)
안돼요 엄마, 울지 말아요.
가장 순결한 천상의 여왕께서
항상 우리를 지켜줄 거에요.
"아베 마리아"

그 서슬퍼런 게쉬타포가 본인들 입장에서 결코 유쾌하지 않은 이 기도문을
지우지 않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여튼 이 짧으면서도 간절한 기도문에는
비참한 상황에 처해 있었던 18세 소녀의 고통과 슬픔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아쉽게 천상의 여왕(마리아)이 그녀를 지켜주지는 못했겠지만
이 짧으면서도 진솔한 기도는 고레츠키의 교향곡 3번을 통해 불멸의 가치를
지니는 예술로 승화될 수 있게 된거야.
소프라노 독창이 짧은 가사를 반복해서 부르고 오케스트라는 독자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보다는 주로 반주역할을 하고 있어.

제3악장 Lento-Cantabile / Semplice

폴란드 오플레 지역의 방언으로 된 민요인데,
전쟁에 나간 아들의 죽음의 애통해하는 어머니의 노래라지.

(English trans.  너무 길어서 폴란드 원문은 생략,)
Where has he gone                           사랑하는 아들, 어디 갔느냐?
My dearest son?                               아마도 반란중에
Perhaps during the uprising                잔인한 적들이 널 죽였겠지.
The cruel enemy killed him

Ah, you bad people                           너 이 나쁜 인간들,
In the name of God, the most Holy,    가장 거룩한 하나님의 이름으로
Tell me, why did you kill  My son?    말해보거라 왜 내 아들을 죽였니?

Never again                                   다시는 아들의 봉양을 받을 수 없고,  
Will I have his support                     내가 울부짖으며   
Even if I cry                                    나의 비통한 눈물이 내 늙은 눈에서  나와
My old eyes out                             또 다른 오데르 강을 만들지라도
Were my bitter tears                        내 아들은 다시 삶을 회복할 수 없겠지.
to create another River Oder
They would not restore to life
My son

He lies in his grave                         그는 땅 속에 묻혔을텐데,
and I know not where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Though I keep asking people            그곳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네.
Everywhere                              
Perhaps the poor child                    아마 그 불쌍한 아이는 험한 도랑에
Lies in a rough ditch                      누워있을거야.
and instead he could have been      그 대신에 자신의 따뜻한 침대에 누울 수                                                 
lying in his warm bed                     있었을텐데,

Oh, sing for him                              오 하나님의 작은 노랫새여,
God's little song-birds                      그를 위해 노래해 다오.
Since his mother                            그의 엄마가 그를 찾을 수 없기에.
Cannot find him

And you, God's little flowers            그리고 너 하나님의 작은 꽃이여.
May you blossom all around            여기저기에 꽃을 피워다오.
So that my son                               나의 아들이 행복하게 잠들 수 있도록
May sleep happily                         

1악장처럼 현악 오케스트라는 같은 음형을 계속 반복하는데, 다만
클라이맥스로 이어지는 점층수법은 나타나지 않아.
피아노가 타악기역할을 해주고 있고, 간간히 소프라노의 애절한 노래가 등장하고.
노래 가사 자체는 민요답게 정제된 표현보다 비통하고 혼란스러운 화자(어머니)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반면, 음악은 슬픔과 분노의 표출보다는
진혼이나 위령에 가까운 정화되고 평온한 분위기.


이글루스 가든 - 클래식 음악 듣기

by 파지올리 | 2009/07/31 13:01 | 클래식 음악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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